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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를 알면 세상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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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69회 작성일 15-12-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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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스트레스는 어떤 질환을 일으킬까요?

  작성자 : 모란성심 … (211.221.132.122)     연락처 :      이메일 : house747@empal.com    날짜 : 03-04-23 16:15    

    조회 : 1207    

주간 조선 [커버스토리] ‘스트레스 ’를 알면 세상을 이긴다



대기업 간부 김모(50)씨는 작년 11월 말 가슴이 조여 오고 죽을 것 같은 통증에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진단명은 급성 심근경색증. 경쟁회사의 신상품이 나온 후 상사의 질책이 심해지고 일처리가 잘 되지 않자 사흘 밤을 꼬박 새우면서 생긴 무리한 결과였다.

 
김씨는 중환자실에서 30일 간 사투(死鬪)를 벌여 겨우 퇴원할 수 있었다. 김씨는 평소 건강을 생각해 금연하고 운동을 열심히 해 온 편이었다. 그러나 성격이 급하고 경쟁적이어서 부하 직원들로부터 ‘빨리’ ‘독종’ 등으로 불렸다. 스트레스가 발병 원인이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노르에피네프린(NE), 코티솔(cortisol), 성장호르몬(GH), 남성호르몬(testosterone) 등이 과도하게 분비된다. 이들 호르몬을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한다. 이들 스트레스 호르몬은 자율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쳐 소화가 되지 않고 근육을 긴장시키며 어지러움, 두통, 대소변 장애, 성기능 장애 등을 일으킨다.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백신을 맞아도 소용이 별로 없다. 백신을 맞아도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어서 항체 생성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무서운 존재다.

쉽게 말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은 우리의 몸상태를 계속 긴장하게 만들어 몸이 놀라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호르몬이 만성적으로 분비될 경우는 지방질에 영향을 미쳐서 비만하게 되고 핏속에 지방질이 많다 보니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을 잘 일으키게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과 놀란 자율신경계는 면역기능을 약화시킨다. 신경쓰고 나면 감기에 잘 걸리는 것은 이런 현상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다른 감염성 질병에 잘 걸리게 된다. 감기뿐 아니라 몸에서 기생하면서 살고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 결핵균 같은 균들이 우리 몸에서 활개치게 된다.

T세포와 인터루킨-2라는 것이 있다. 외부에서 균이 들어왔을 때 면역기능을 발휘하도록 만드는 세포와 물질이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 T세포와 인터루킨-2가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고,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적게 분비되어 면역기능을 혼돈시킨다. 혼돈스러운 면역세포들은 착각현상을 일으켜 균을 공격하긴커녕 우리 몸을 공격하기도 하고 균을 친구같이 여기기도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연살해세포(NK cell) 능력이 떨어진다. 자연살해세포는 내 몸에서 이상한 물질이 생기면 잡아먹는 세포이다. 즉 암세포같이 비정상적인 세포가 출현할 경우 이를 인식하여 잡아먹는 세포이다. 스트레스는 이 자연살해세포의 능력을 떨어뜨려 암 발현을 촉진시킨다.

스트레스는 장기별로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심장 - 분노 조절 못하면 협심증·고혈압 등 유발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질환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스트레스로 인한 분노 조절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협심증, 심근경색, 고혈압 등을 잘 일으킨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보다 일을 더 잘하는 것을 못 참고 스포츠를 즐기더라도 이길 때까지 경기를 하는 사람들은 성격이 지나치게 경쟁적이기 때문에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사람들이 경쟁의식을 느낄 때 혈압이나 맥박 수는 보통 사람들보다 높다. 이런 작용이 지속되다 보니 심혈관계에 지속적으로 무리를 주어서 치명적인 심장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또한 심장을 관장하는 신경에 영향을 미쳐 잦은 실신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기존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란 병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부정맥이 있다가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은 후 쓰러지는 사람들을 TV드라마에서 많이 보았을 것이다. 부정맥을 가진 사람들은 스트레스 조절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스트레스가 심장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심장 질환이 있는 분들은 가까운 정신과 전문의에게 스트레스 조절에 대한 상담을 꼭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폐 - 기관지 천식·과호흡 증후군 일으켜

기관지 천식도 스트레스와 연관이 많다. 천식 발작을 경험한 사람은 이 천식 발작이 다시 생길까봐 걱정한다. 공포감을 주는 것이다. 이 천식은 의존욕구가 많은 사람에게 잘 생긴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의지 할 곳이 없으면 천식 증상이 잘 생기며 이를 잘 조절해 줄 때 천식 증상도 좋아진다.

천식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의해 유발되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고 있을 때 증상이 더욱 나빠지는 것이다. 폐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면 천식발작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

과호흡 증후군 또한 그러하다. 과호흡 증후군은 갑자기 숨을 몰아쉬는 증후군이다. 즉 지나치게 호흡을 많이 하게 되어 몸에 이온(ion) 상태가 바뀌게 되고 실신이나 근육 경축 등을 일으키는 증후군이다. 실제로 응급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과호흡 증후군 환자를 많이 본다.

과호흡 증후군이 있을 때 의사가 해주는 것은 안심을 시켜주고 비닐봉투로 호흡을 시키는 것이 고작이다. 이런 간단한 처치만으로 과호흡 증후군은 교정된다. 심리적인 요소가 치료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십이지장 - 신경성 위염에서 위·십이지장 궤양까지

신경성 위염은 위염 중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긴 위염을 일컫는다. 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환자들이 이해하기 쉬워 의사들이 주로 설명해 주는 말이다. 실제로 며칠 신경을 쓰고 나면 위염이 생기거나 악화되는 경우를 많은 사람들은 경험한다. 신경성 위염은 이 경우를 일컫는다.

약을 먹으면 그때뿐이고 약을 먹지 않으면 계속 소화가 잘 안된다. 내시경으로 검사해도 약간 위가 헐었다고만 할 뿐 몸에 큰 이상은 없다고 한다. 이럴 때 본인의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실제로 스트레스 조절 약물을 복용했을 때 이런 신경성 위염이 좋아지는 연구 보고들이 나타나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코티솔, ACTH 등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위산과 위의 움직임에 악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더 심한 질병인 위 궤양, 십이지장 궤양은 스트레스로 인해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가 과중하면 위염 단계를 지나 궤양이 생기게 된다. 과거 정신분석학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보살핌이나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궤양으로 나타난다고 이야기한다.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만족하지 못한 경우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것이 위, 십이지장 궤양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상담을 통해 혹은 약물을 통해 이 욕구를 극복하게 되면 좋아질 수 있으며 이완요법이라든지 호흡법 같은 스트레스 조절법에 의해서도 어느 정도 좋아질 수 있다.

●대장 - 갑자기 설사 또는 변비… 약 먹어도 효과 없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갑자기 자율신경의 일부인 미주신경의 활성화로 인해 설사나 변비를 일으키는 경우다. 시험을 본다든지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갑자기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가야 하는 경우가 특징적인 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내과 의사들이 난처해 하는 병 중 하나다. 특별히 약을 써도 좋아지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조절해야 좋아지는데 섣불리 정신과에 가보라고 말하면 환자들이 화를 내기 때문에 단순한 약을 지어주고 만다.

심한 병 중 하나인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은 강박적인 사람들에게 잘 생긴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의 관계에 문제가 많은 사람에게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머니가 환자 자신의 일을 모두 조절하고 개입하는 경우에 환자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 스트레스가 이런 심각한 병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꼼꼼하게 일처리를 하지 않으면 못 참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다른 사람들은 대충해도 되는 일을 자신은 꼼꼼하게 처리해야 불안이 가시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궤양성 대장염을 잘 일으킨다.

●간 - 술로 문제 해결하려 할 때는 간 손상

스트레스 자체가 간을 손상시킨다는 증거는 별로 없지만 실직, 이혼과 같은 스트레스를 겪는 남자들은 술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 간 손상이 많다. 실제 알코올 의존(중독)과 같은 병을 앓는 환자들 거의 대부분이 알코올성 간질환(지방간, 간경변, 간암) 등을 동시에 앓는다.

●생식기 - 생리 전 불쾌감·성기능 장애 유발

생리 전(前) 증후군 같은 질병은 여성의 70% 이상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성 질환이다. 생리 전 증후군도 생리 전 불쾌 장애 수준이 되면 생리에 대한 극도의 공포감이 들고 직업 사회생활에 장애가 온다. 실제로 어떤 환자는 생리를 피하려고 임신을 계속하려고 한 사례도 있다.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항우울제를 복용할 경우 생리 전 증후군 환자들은 80% 이상 호전을 보고한다.

성기능 장애도 두드러지는데 40대 남자에서 흔한 특징 중 하나다. 위에서 치고 아래에서 받치면서 탈진되고 자신감을 상실하는 것이다. 아내에게도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고 생물학적 욕구는 있으면서도 성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여 부부간에 불화까지 초래한다.

●머리 - 스트레스와 밀접… 긴장하면 두통 심해져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도 스트레스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머리와 목의 근육이 수축하게 되어서 머리에 피가 잘 안 통하게 된다. 이 현상 때문에 머리가 아프게 되는데 이를 긴장성 두통이라고 한다. 오후가 되면서 더욱 심해지는 두통은 긴장성 두통의 특징 중 하나이다. 오전부터 스트레스가 쌓이다가 오후가 되면 머리의 긴장상태가 계속되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췌장 - 자율·독립 추구하는 사람은 주의를

흔한 질병인 당뇨는 스트레스 조절을 잘 하면 좋아지는 질환이다. 당뇨약은 당을 조절하는 데 가장 주요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당뇨 환자는 스트레스가 별로 없으면 당 수치가 좋아진다. 무의식적으로 자율과 독립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가 올 경우 당뇨병이 잘 생긴다는 보고도 있다.

●사지 -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스트레스와 관련성 커

류마티스성 관절염도 스트레스와 관련이 많다. 또한 만성 통증의 경우도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연관이 많다는 연구들이 많다.

●살 - 스트레스는 비만의 원흉

비만도 스트레스와 연관이 많다. 스트레스 받으면 많이 먹는 사람들이 있다. 스트레스를 입으로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구순기적 욕구(oral need)라고 정신의학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애정의 욕구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한 살 단계에 해당하는 구순기적 상태로 퇴행해서 입으로 먹는 것으로 해결을 하려 하기 때문이다. 자꾸 먹다 보니 비만이 생긴다.

(이상혁 포천중문의대 교수ㆍ 분당차병원 정신과 shlee27@c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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