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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마리째 원숭이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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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31회 작성일 15-12-3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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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100 마리째 원숭이 현상
  작성자 : 모란성심 … (211.55.111.50)     연락처 :      이메일 : house747@empal.com    날짜 : 03-09-24 16:39     조회 : 1192    


‘100 마리째 원숭이 현상’

1952년 일본 미야자키현의 고지마라는 섬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섬에는 한 무리의 원숭이가 살고 있었는데, 과학자들이 이 원숭이들에게 흙에서 캐낸 고구마를 먹이로 제공했다. 고구마의 달콤한 맛이 무척 좋았지만, 흙이 묻어 있어서 그다지 깨끗하지는 못했다. 모든 원숭이들이 손으로 흙을 털어 내고 약간은 지저분한 상태로 고구마를 먹고 있었는데, 어느 날 18개월 된 ‘이모’라는 원숭이가 흐르는 물에 고구마를 씻으면 깨끗한 고구마를 먹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를 엄마 원숭이에게 가르쳤다. 그러자 그의 친구들이 이를 따라 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씻어 먹는’ 행위가 새로운 행동양식으로 확산됐다.

1952년부터 1958년까지의 젊은 원숭이들은 대부분 고구마를 씻어 먹는 방법을 학습하였다. 나이든 원숭이들 가운데서는 자녀들을 모방한 원숭이들만이 이러한 사회적 진보를 학습했을 뿐, 그렇지 않은 성인 원숭이들은 여전히 손으로 털고 먹을 뿐 물에 씻어 먹는 것을 거부했다. 고구마를 씻어 먹는 원숭이 숫자가 어느 정도까지 늘어나자 이번에는 고지마섬 이외의 지역에서도 고구마를 씻어 먹는 원숭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불가사의하게도 고지마섬에서 멀리 떨어진 다카자키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 사는 원숭이들도 고구마를 씻어 먹기 시작했는데, 서로가 전혀 접촉할 수 없고 의사소통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치 신호를 보내기라도 한 것처럼 정보가 흘러간 것이다.

 

 미국의 과학자 라이올 워슨(Lyall Watson)은 이것을 ‘100 마리째 원숭이 현상’(the Hundredth Monkey Phenomenon)이라고 이름 붙였다. 어떤 행위를 하는 개체의 수가 일정량(Critical Number)에 달하면 그 행동은 그 집단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확산되어 가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가리킨다.

 

많은 동물학자와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이러한 현상이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는 물론 조류·곤충류 등에서도 볼 수 있는 보편적 현상임을 밝혀냈다.

우리는 이 이야기 속에서 ‘변화’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세상의 가치관이나 구조는 ‘깨달은 10%의 사람’에 의해 바뀐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깨닫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먼저 10%가 깨달으면 사회와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시공을 초월한 공명현상(共鳴現象)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도와 시스템을 탓하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물론 제도와 시스템은 사람의 의식과 행동을 어느 정도 규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완벽한 제도와 시스템은 있을 수 없고, 또 있어서도 안 된다. 늘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이러한 변화를 담아내지 못하는 제도나 시스템은 한계를 노출하고 역기능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제도나 시스템에 우선하는 것이 사람이다.

언제쯤 차선을 준수하고 신호등을 제대로 지키는 교통문화가 정착될 것인가?

 

 나는 일산 신도시에서 방배동 사무실로 출퇴근을 한다. 이 길에서 만나는 신호등이 25~30개는 될 것이다.

 

이 신호등을 지날 때마다 나는 종종 규칙을 어기고(신호를 무시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특히 이른 새벽 행인이 없는 시간대에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차들을 볼 때, 그리고 편법과 요령의 이름으로 규칙을 무시하는 차량들을 볼 때 나도 그 행렬을 쫓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라. 훨씬 많은 차량들이 규칙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지 않은가?

자기 스스로 교통신호와 차선을 무시하면서 도로구조, 교통시스템을 탓할 수 있는가?

자기가 사는 지역의 시장을 뽑는 선거는 외면한 채(한 예로 고양시 시장선거의 지난번 투표율은 20%를 갓 넘는 수준이었음) 문제가 터지면 시장을 탓하고, 구조나 시스템을 원망하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어느 공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새로 부임한 공장장은 품질불량을 잡기 위해서는 우선 공장이 청결해야 하고, 서로가 친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불결하고 불친절한 공장에서는 불량품도 많이 나오고 안전사고도 많이 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깨끗한 공장을 만들기 위해 그가 취한 첫 조치는 “청소를 잘 하라” “인사를 잘 하라” 하는 따위의 지시가 아니었다.

그는 공장 안을 다니면서 휴지나 꽁초가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그것을 주웠고, 누구를 만나든 먼저 인사를 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장장의 이러한 행동은 다른 직원들에게 파급되었고, 그 공장은 정말 깨끗하고 불량이 적은 모범 공장으로 변했다고 한다.

공장장은 ‘첫 번째 원숭이’가 되어 ‘100마리째 원숭이’ 나아가 ‘1,000마리째 원숭이’를 만든 것이다.

디지털 경제시대로 접어들면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변화에의 압력을 받고 있다. 인터넷에 적응하도록 요구하는 변화 압력,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의 사회에 적응을 요구받는 변화 압력, 글로벌화 시대에 외국어 능력을 요구하는 변화에의 압력, 그밖에 공기업의 민영화 조류 속에서 요구받는 변화에의 압력 등등. 이제 변화를 낯선 존재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변화와 친숙해져야 한다. ‘남들이 변화하면 나도 변화하겠다’ ‘구조나 시스템이 바뀌면 나도 변화하겠다’라고 말할 것인가? 하지만 우리는 변화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일상 생활은 관성과 타성에 길들여져 있다. 변화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 이 때문에 위험을 회피하고 길들여진 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을 한번 보자. 기어다니던 아이가 어느 땐가 주위의 사물에 의지하여 걷게 되었을 때, 무수히 넘어져 무릎이 깨어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연습하여 자전거를 능숙하게 타게 되었을 때, 우리는 이런 일들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아 넘기기 쉽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한 위험을 무릅쓰고 얻게 된 값진 결과가 아닌가?

‘이모’라는 어린 원숭이가 새로운 행동양식을 만들어내고 이를 나이든 원숭이들이 모방하고 학습하였듯, 우리 모두는 어린이들로부터 환경변화에 대처하는 삶의 지혜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21세기 디지털 경제사회가 요구하는 유연성과 변화대응력을 거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글 나상억 한국인재컨설팅 대표, e매니지먼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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