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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나 일이 많고 바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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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65회 작성일 15-12-3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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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우리는 얼마나 일이 많고 바쁠까

  작성자 : 모란성심 … (221.163.125.68)     연락처 :      이메일 : house747@empal.com    날짜 : 04-02-14 15:10    

    조회 : 1213    

우리는 얼마나 일이 많고 바쁠까
 

 아침에 바삐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보면 언제나 바쁘다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실제로

항상 바쁘다는 말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늘 조직에 매어있으면서 새로운 일이

생기기는 해도 일이 줄어드는 적은 없이 늘 바쁩니다. 그런데 다르게 보면 그런 것도 아닌

모양입니다.

 최근 직장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살벌한 환경에 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밀려나는

일 때문입니다. 전에는 그래도 정년이란 게 있어서 나름의 시간을 점칠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게 아닙니다. 정년이란 게 무의미해진 겁니다. ‘

오륙도’는 이미 오래 전 이야기고, ‘사오정’이 나오더니 이제 35세면 그만 둘 때라는

‘삼오정’이라는 말도 안 되는 용어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상 남자가 군대 갔다 오고,

대학을 졸업한 뒤 바로 취직을 한다면 대략 나이가 27∼8세가 됩니다. 그런데 35세부터

명예퇴직을 받는다면 일을 해야 겨우7∼8년 한 겁니다. 조직 내에서는 대부분 대리급

정도입니다. 대리면 실무에서 말 그대로 대리해서 결정을 하고 일을 해도 된다는 뜻입니다.

한창 일에 익을 때인데 그만둬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요즘 세태의 바보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는 예입니다. 경영환경의 변화와 어려움을 온통 실무자들이 뒤집어쓰는 형국입니다.

국가정책 입안자나 경영자들이 저질러 놓은 과오의 책임이 직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님에도

결과는 미국식 성과주의에 미친 사람들의 판단에 의해 무차별적인 살 빼기로 나타납니다.

수치상으로 보이는 경영성과를 양호한 것으로 만들기에 급급하기 때문에 우선 인원부터

줄이고 보는 겁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이렇게 매출을 더 올렸어요.’가 아니라 ‘우린 이렇게 입을

줄였어요.’하는 겁니다. 입을 줄였으니 기존에 벌던 것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고, 1인당 생산성도 더 높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더 벌어들일 것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덜 쓸 것에 매달리는 경영인 셈입니다.

 그런데 정말 웃긴 것은 이렇게 무작정 말도 안 되게 줄여 놓아도 기업은 돌아간다는

겁니다. 그게 바로 성과주의를 신봉하는 무식한 칼잡이들의 든든한 빽이 되기도 합니다.

10명이 하던 일을 7명이 해도 된다는 믿음이 실제로 수도 없이 증명이 되다보니

믿는 구석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럴 때 노동자들은 허탈해지지요. 10명에서 7명으로

줄었는데도 일이 잘 돌아간다면 그전의 3명의 몫은 그냥 놀았다는 얘기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또 2명을 줄여 5명이 일을 한다고 해도 처음 얼마간의 고통은

있을지언정 결국 돌아가는 예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5명이 원래부터 없어도 되는

인력이었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다면 5명이 되어버린 담당 직원들은 공식대로라면 과거보다 일을 정확히 2배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전보다는 많아질 수 있겠지만 2배는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과거부터 해오던 일들 중 중요도가 떨어지거나 불필요한 일들이 떨어져

나갑니다.

 결국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해오고 있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게 되는 꼴이 됩니다.

황당하지만 그런 일을 조직에 있는 사람들은 심심지 않게 겪고, 그런 현상을 목격하는

경영자들은 적당한 맹신이 들기 시작하는 겁니다.

 

 1950년대 영국에 시릴 파킨슨(Cyril Parkinson)이라는 사람이 이와 관련되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론을 발표했습니다. 일명 ‘파킨슨의 법칙’이라는 것입니다.

그 내용은 주로 ‘공무원의 수는 해야 할 일의 많고 적음이나 경중에 관계없이 책임자

공무원이 상급 공무원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많을수록 좋기 때문에 항상 일정한 비율로

증가한다.’는 것이나 ‘예산심의에 필요한 시간은 예산액에 반비례한다.’, ‘공무원은

서로를 위하여 서로 일을 만들어 낸다.’, ‘업무는 그에 할당된 시간만큼 늘어지게

돼 있다.’등등 주로 일과 조직구성원간의 관계를 풍자적으로 나타낸 것들입니다.

그의 법칙이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는 지금 우리가 닥친 현실에서 어렵지 않게 경험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벌이고 있는 구조조정에 있어서 자주 참고가 되기도 합니다.

 

 누구나 스스로 문제에 대한 진단을 하고, 과감하게 조정을 시도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될

일이 아니지만, 먼저 문제를 발견하는 것조차 어렵다보니 이런 법칙을 전제로 인정하고

관찰을 하는 겁니다. 그래도 발견이 잘 되질 않습니다. 그런 사실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쓸데없는 건지 잘 나타나질 않습니다.

 그 동안 습관화되어온 업무스타일과 체계 때문에 어렵습니다. 이건 기업의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의 업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다 앞서 말한 무지막지한 방법이 동원되면

씁쓸하지만 그대로 적응되어 가는 자신을 보며 과거의 문제점을 알게 됩니다.

 평소에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라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잘 되질 않던 것이 사람을 줄이니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겁니다. 시간을 줄이거나 한정해 놓고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해서

효율적으로 하라고 해도 잘 되질 않던 것들이 사람을 줄이는 막다른 처방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 속에 몰린 구성원들은 한계를 경험하면서 적응을 해나가는 것이고, 경영자와

투자자들은 그 결과를 가지고 경영의 성과를 논하는 것입니다.

 이런 세태 속에서 직장인들은 어떻게 자신의 업무를 구조조정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합니다.

타의에 의해 조정되는 고통보다 자신 스스로 선택한 조정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직의 생리가 그걸 용인하는 수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속에서 자신만

그렇게 하기 힘들다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기업이나 조직이 언제까지나 자신을 보호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영원할 거라는 기대도 순진하게만 다가오는 시대입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아주 떠나라.”의 시대입니다.

‘슬기롭게 일한 당신’만이 알아서 쉬고 충전하고 앞일을 대비하는 세태입니다. 소모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일에 치어 매일같이 시달리는 현실부터 가만히 들여다봐야 합니다.

이 속에서 직장인의 선택은 분명해집니다. 자신을 1인 기업으로 설정하고 회사와 계약관계에서

일을 하는 하나의 독립된 사업체로 인식해야 합니다. 그 일이 효율을 떨어뜨릴 정도의

비합리적인 구조라면 스스로 구조조정을 해야 합니다.

자신의 거래처인 회사가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자신부터 정신적인 독립선언을 먼저 한 뒤,

1인 기업의 경영자로서 철저히 자신을 위해 일을 해야 합니다.

그 동안 무조건 바쁘게만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그냥 바쁘게만 살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출처:
http://leaders21.hihome.com/biz/biz-013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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